그림 잘 그리는 법 - 스케치는 설계도다.

이 글은 채색의 기술 -백남원 도서를 참고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서 쓴 주관적인 글임을 명시합니다.

스케치 하는 사람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그림 잘 그리는 법. 특히 내가 그림 그리는 데에 있어 초보라면 더욱 막연한 고민거리입니다. 저도 언제나 생각해 왔던 주제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학원등록도 해보지만 미술학원은 기능적인 것에 치중하는 곳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내 그림의 발전을 위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요소들은 학원에서 바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능을 배우되 그림 발전에 대한 깊은 고민은 스스로 고찰하고 도움이 되는 독서를 통해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어떻게 하면 채색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같은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인지하지 못하면 아래와 같은 일들은 흔하게 벌어집니다. 그림 그리기를 시작합니다. 스케치 과정에 엄청난 공을 들여서 꽤 맘에 들게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채색을 시작합니다. 채색한 후엔 내 그림이 뭔가 순탄히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동들은 흔히 이렇게 표현합니다. "저는 스케치할 때는 꽤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완성하고 나면 망해요." 

스케치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계획표이자 설계도입니다. 진한 선들로 구역을 결정짓고 물감과 채색도구가 그 선을 빠져나가지 않게 신경 써서 모든 구역을 다 칠하는 그런 색칠방식만으로는 내 그림실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아래에 그린 선들은 나의 계획일 뿐이므로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채색의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변경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채색을 한다는 것의 핵심은 채색을 단순히 색을 채우는 과정으로 생각하지 않고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보이는 그대로 모든 것을 담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 모든 정보를 담지 않습니다. 실제로 화가들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만 선택해 선택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같은 것을 보더라도 결과물은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리는 사람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의 스타일과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요소만 그림에 담으세요.

 

의도를 분명히 하고 그려라.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철저한 계획을 세우세요.

그려야 할 오브제를 정하세요.(사물, 사람, 풍경, 그 외)

왜 그리고 싶은지 어떤 요소가 그리고 싶다는 욕구를 일으켰는지 적으세요.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그 주제에 대해 생각나는 것들을 끊임없이 적으세요.

(나의 기억력을 과대평가하지 말 것.)

 

 

 

스케치 체크 포인트 

스케치는 "채색에 대한 계획표다."라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워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1.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어느 부분을 생략할 것인가?
2. 빛의 방향과 어느 각도로, 빛의 강도는 어떤 세기로 나타낼 것인가? 
3. 어느 부분의 윤곽선을 강조하고 드러낼 것인가, 반대로 어떤 부분을 풀어내고 생략할 것인가?
4. 어느 부위에 하이라이트(화이트)를 찍어낼 것인가, 전체적인 색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제안한 몇 가지 체크포인트 외에도 자신의 계획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 스케치의 포인트입니다. 또한 계획은 계획일 뿐 채색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합니다. 나아가서 채색과정에서 나타나는 우연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붓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좋은 요소는 연결, 강조하고 어울리지 않는 부분은 수습, 해결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문제 해결능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