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현실1 예술과 현실은 친할 수 없어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 꽂혀서 실컷 그리다가도 갑자기 무엇을 그릴지 막막하다던가 그림이 후져 보인다던가 자주 구덩이에 빠져요. 그림에 대한 갈망은 전공자도 비슷합니다. 그나마 가장 열심히 했던 적은 입시 때겠죠. 지금은 노력이 부족하다 생각해요. 일해야지, 집안일해야지, 그림을 그리지 못할 이유가 늘어나고 걱정만 앞서다가 종이에 몇 번 끄적이고 잠에 들어요. 그나마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손에서 4B연필 놓을 새가 없다 보니 그냥 그걸로 죄책감을 덜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름 20대 초중반에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의지에 불타올라 전시도 꽤나 열심히 참여하고 공모전도 열심히 돌렸지만 상업 예술가가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어영부영 지나간 저의 20대 후.. 2023. 4. 11. 이전 1 다음